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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LCA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온 동네 부서의 협조가 필요하다 - 데이터 쪼개기와 실무 팁 3가지

2025.04.09탄소중립연구원Editor 유현서
ChatGPT를 이용하여 생성

이번 글에서는 드디어 LCA에서 수집해야 할 데이터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지금 어떠한 이유로 LCA를 수행하고 있거나, 수행해보신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구글에 LCA를 검색하면 ‘산정 방법’도 나오고 ‘적용 방안’도 나오는데요, ‘그래서 어떤 데이터를 어디서 수집하면 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정작 실무자가 가장 곤란해 하는 부분은 ‘데이터 수집’에 있는데 말입니다.

LCA의 여러 절차 중, 단언컨대 데이터 수집이 가장 오래 걸리고 까다롭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이론에 대한 이해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는데요, 가령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 A 공정의 원료 투입량을 요청했는데, 아무도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고 한다.
  • 겨우 담당 부서를 찾아 데이터를 요청했는데, 시간이 한참 흘러 ‘그런 데이터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데이터를 요청받은 사람은 무슨 의도로 어떤 것을 적으라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데이터를 요청한 사람은 어디서 나온 무슨 데이터를 적어 놓은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마감 기한이 다가오죠.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이러한 이론 - 실무 간 간극을 메우기 위해, 그간의 컨설팅 노하우를 꾹꾹 눌러담아 이번 글을 준비했습니다.

  • LCA의 ‘데이터 수집’에서, 데이터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
  • 수집해야 하는 데이터는 어떻게 구분해서 관리하나요? 📩
  • 누구에게,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해야 하나요? 👥

탄소중립연구원은 지금까지 완성차 협력사인 자동차 1차 협력사부터 석유화학, 재활용, 소비재 업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기업 LCA를 수행해 왔습니다. 기업마다 데이터의 관리 수준은 천차만별이지만,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수집해야 하는 데이터의 틀이 존재하는데요,

어떤 데이터를 수집해야 할지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도록, 다년간의 노하우로 구축된 탄소중립연구원의 전과정평가 IT 솔루션, LynC만의 데이터 수집 체계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첫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글만 잘 읽고 적용하시더라도 보통의 미팅에서 얻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져가실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데이터’가 뭐야?

ILCD Handbook: General guide for Life Cycle Assessment - Detailed guidance (ⓒ European Union, 2010)의 이미지를 번역하여 저자 제작

데이터 수집은 LCA의 핵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데이터’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제품 생산량? 제품의 물성? LCI DB?

이들은 모두 LCA에 필요한 데이터가 맞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데이터가 그림에 표시된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 얻어지지는 않아요. 이걸 이해하려면, LCA에서 주로 사용하는 데이터의 분류를 이해해야 합니다.

데이터를 구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널리 사용되는 방식은 데이터의 출처에 따라 일차데이터(primary data)이차데이터(secondary data)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아래부터는 탄소발자국 산정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14067:2018에 명시된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일차데이터(primary data)란, 직접 측정 또는 이에 기반한 계산으로 얻어진 공정이나 활동의 정량치를 의미합니다. 사업장에서 측정된 에너지 사용량, 원료 소비량, 폐기물 배출량은 모두 일차데이터에 속합니다.

일차데이터에는 분석 대상 제품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유사한 다른 제품의 생산량과 같은 정보도 포함되는데요, 이때 일차데이터 중에서도 분석하고자 하는 제품시스템으로부터 얻은 데이터현장데이터(site-specific data)라 합니다.

반면 일차데이터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데이터는 이차데이터(Secondary data)라 합니다. 데이터베이스와 문헌 데이터, 국가 인벤토리로부터 얻은 기본 배출계수 등은 모두 이차데이터에 속합니다.

지난 글에서 LCI DB에 대해 간단히 소개드렸어요. LCI DB는 LCA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이차데이터에 해당합니다.

저희가 지금부터 논하고자 하는 부분은, 일차데이터 중에서도 현장데이터(specific data)에 대한 것입니다.

유럽연합 산하의 공동연구센터(European Commision - Joint Research Centre)에서 발간한 ILCD 가이드북에서는, 공정에서 수집되는 현장 데이터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어요.

  • 공정 또는 공장 단위의 사용량 데이터
  • 명세서 또는 소비재의 재고 변화
  • 배출량 측정치(off-gas 및 폐수 농도, 양 등)
  • 폐기물, 제품의 원료 조성 및 에너지 함량

어떤 경우 사용량 데이터를 활용하고, 어떤 경우 재고 변화를 확인해야 할까요? 이는 분석할 데이터의 목적 및 범위에 따라, 그리고 사업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형태에 따라 다릅니다.

분석하는 제품시스템의 상황을 최선으로 반영한다면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더라도 이상은 없습니다. 단, 그래서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였는지, 그리고 그 데이터를 어디서 수집하였는지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주세요. 추후 데이터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매년 데이터를 갱신할 때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쪼개는 법

본격적으로 각 단위공정에서 수집해야 하는 데이터를 범주화하여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데이터 수집 단계에 들어오기 전, 제품시스템의 범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물질의 목록을 대략적으로 알아보았을 것이에요.

저자 제작, OpenArt를 활용하여 생성된 이미지 활용

각각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부서에 찾아가 ‘이런 데이터가 필요해’하고 요청할 수 있도록, 유사한 속성을 지닌 데이터끼리 묶어봅시다. 간단하게는 ‘투입물’과 ‘산출물’ 두 그룹으로만 나눌 수도 있고, 복잡하게는 들어오고 나오는 모든 물질 각각을 따로 놓고 볼 수도 있어요. 어떤 방식이든 데이터가 중복되거나 누락되지만 않으면 됩니다.

LynC에서는 하나의 단위공정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물질을 다음과 같이 범주화하고 있어요.

LynC 시스템 화면, ⓒ 탄소중립연구원

투입물


  • 원부자재
  • 수자원
  • 에너지 / 외부 스팀
  • 기타 유틸리티
  • (포장 공정) 포장재 구성성분
  • (폐기물 자체처리 공정) 투입 폐기물 / 폐수

산출물


  • 제품
  • 폐기물
  • 폐수
  • 대기 / 토양 / 수계배출물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는 ‘명칭’과 ‘’ 뿐만 아니라, 업스트림/다운스트림 LCI DB를 연결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보가 수집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아요.

  • 공정에 플라스틱 원료가 투입된다 → 공정에 여수에서 생산되는 HDPE2,000kg 투입된다.
  • 공정에서 폐플라스틱이 배출된다 → 공정에서 폐플라스틱1,500kg이 배출되며, 인천에서 물리적 재활용을 거쳐 처리된다.

또한 공장으로 물질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는 늘 운송이 동반되기에, 운송 과정에서의 환경영향을 산정하기 위한 정보가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원료의 구매처, 운송수단, 운송거리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 외에도 제품시스템의 상황에 따라 부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할 수 있죠.

수집해야 할 데이터를 쭉 나열하면 방대하고 복잡하지만, 결과적으로 데이터 수집을 통해 알아내야 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저자 제작

각 단위공정에서 얻은 정보를 모두 연결했을 때, 누락/중복되는 것 없이 전경 시스템에서의 투입물/산출물이 도출되면 됩니다.


LCA 담당자 주목 🚨 데이터 수집 과정의 필수 점검사항 3가지

Unsplash, ⓒ T.J. Breshears

LCA의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수집해야 하는 데이터란 무엇이고, 어떻게 범주화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지금부터는 실무적인 차원에서의 몇 가지 팁을 전달드리려 합니다. 그간의 컨설팅 경험에 기반해, LCA를 처음 도입하시려는 담당자분들께서 필연적으로 활용하시게 될 내용을 담았습니다. 💡

  1. 생산팀, 운영관리팀, 환경팀… 온 동네 부서 어셈블 ❤️‍🔥

    Scope 3를 비롯한 내부 정보가 모두 문서화되어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관리자 한 명이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리라는 착각은 접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부서 각각에 데이터 작성 범위를 명확히 요청드려야 해요. 예를 들어, 주로 다음과 같은 부서가 각 부문에서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 생산팀

      투입물 - 원부자재, 수자원, 포장재 구성성분
      산출물 - 제품

    • 운영관리팀

      투입물 - 에너지/외부 스팀, 기타 유틸리티

    • 환경팀

      투입물 - 투입 폐기물/폐수
      산출물 - 폐기물, 폐수, 대기/토양/수계배출물

    • 구매팀

      투입물 - 공급망 관련 정보

    • 물류팀

      물류 운송량 및 운송 방식 관련 정보

  1. 필요한 데이터는 이미 존재한다. 찾지 못했을 뿐 🔎

    반드시 LCA 그 자체만을 위해 없던 데이터를 수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경우 기업에서 재고 관리, 생산 관리, 환경 규제 대응 등 여러 목적으로 이미 필요 데이터를 내부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아래의 데이터 및 문서가 존재하는지 확인해보세요. 물론 분석하고자 하는 제품시스템에 맞게 가공하여 활용해야 합니다.

    • 기업 내부 ERP: 각종 원부자재 투입량 및 제품 생산량 정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 BOM(Bill Of Materials) 및 설계치: 실제 현장에서의 투입물/산출물 현황을 반영한 것이 아니기에 대표성이 떨어지고, 활용 후순위에 속합니다. 공장 운영 전 사전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활용하거나, 필요한 데이터가 부재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 온실가스 명세서: 예전 글에도 설명드렸듯,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추가적인 가공이 필요하므로 ‘명세서’ 그 자체보다는 명세서 도출을 위해 활용한 원본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올바로, 물바로: 한국환경공단의 폐기물/폐수 종합관리 시스템으로,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정보에 해당됩니다. 폐기물/폐수 위탁 처리량 및 처리방식, 처리업체까지 확인이 가능하며, 이 또한 분석하고자 하는 제품시스템에 맞게 가공이 필요합니다.

  1. ‘이름’과 ‘값’만으로는 부족한 데이터 🙅

    투입량, 산출량 데이터를 수집할 때 함께 수집해야 할 추가적인 정보를 담았습니다. 다음과 같은 부가 정보를 미리 수집해둔다면, 추후 LCI DB를 연결하거나 데이터를 검토할 때 다시 물어봐야 하는 반복 연락을 줄일 수 있겠죠.

    • 어떤 물질의 명칭과 양을 수집할 때는, 그 물질의 정확한 성분명을 함께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는 전경 시스템의 외부에 위치한 공정에 대하여 업스트림/다운스트림 LCI DB를 연결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화학제품을 제조할 때 C-NRI25라는 제품이 원재료로 투입된다면 외부 LCI DB를 찾을 때 제품명으로 검색할 수는 없으니, C-NRI25가 어떤 물질인지(ex. 에탄올, 글리세롤 등)에 대한 정보를 함께 받아두면 보다 적합한 LCI DB 연결이 가능합니다.
    • 사용해야 하는 단위를 고려해주세요.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스티로폼의 투입 질량인데, 기록된 스티로폼의 투입량은 3m³ 이라면 이를 kg으로 변환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겠지요.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부피 단위로 측정되는 물질에는
      밀도 정보를, 열량 단위로 측정되는 물질에는 순발열량(LHV) 정보를 함께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는 데이터 관리에 필수적입니다. 데이터의 출처, 수집 방식, 수집된 연도와 지역 등. 이와 같은 정보를 ‘메타데이터’라 부릅니다. 이는 추후 LCA 결과에 대한 해석 및 신뢰도 분석, 나아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제품 환경영향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LCA에서 말하는 ‘데이터 수집’의 실체와, 이론-실제 간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실무적인 팁을 전달드렸습니다.

  • LCA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는 출처에 따라 일차데이터와 이차데이터로 구분되며,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는 일차데이터를 우선 수집한다.
  • 데이터 수집은 최종적으로, 전경 시스템 전체에서 투입되는 물질과 산출되는 물질 각각을 중복이나 누락 없이 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의 LCA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정말로 온 동네 부서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소통해야 할 이해관계자도, 수집해야 할 데이터도 아주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LCA를 수행하는 대부분의 경우 ‘데이터 수집 파일’이라는 것을 만들어 필요한 데이터를 요청하고 전달 받습니다.

데이터 수집은 이론적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진행하면 애로 사항이 많은 과정입니다.

데이터 수집 파일을 누락된 정보 없이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공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각 부서별로 데이터를 수합한 뒤 가공, 병합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혹여 누락된 정보가 있으면 다시 담당자와 연락해서 소통해야 하고, 데이터가 부재할 경우 적절한 가정을 도입하거나 범위정의 단계로 돌아가 제품시스템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LCA를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내부 인력이 없다면, 위 과정을 매년 지속가능하게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죠.

이러한 애로 사항을 직접 경험했던 당사자로서,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합니다. 실무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탄소중립연구원에서는 IT 솔루션을 활용해 데이터 수집 과정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연구원이 제공하는 LynC는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해 아래의 2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 공정 특징에 따른 단위공정별 유형화 🧩
  • 각 단위공정 및 생애주기별 데이터 수집 템플릿 제공 📂

LynC 시스템 화면, ⓒ 탄소중립연구원

이미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 LynC를 활용하여 자사의 LCA 시스템을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LynC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가 궁금하다면, 화면 우측 상단의 LynC 데모를 신청해보세요. 여러분의 문제에 공감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드릴 전문 컨설턴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한 담당자분들의 노고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저는 다음 글에서 또다시 유익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