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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 제조업 영업팀이 최근 3년간 제품 LCA를 요청하던 진짜 이유

작년 상반기, 서로 다른 업종의 두 기업으로부터 비슷한 요지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긴급히 제품 LCA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두 기업이 LCA를 요청하게 된 배경에는 2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 영업팀으로부터 LCA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
- 새롭게 도입한 친환경 제품과, 기존 제품 간의 비교 LCA가 필요하다.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니 두 기업 모두 누구나 알 법한 유명 다국적 기업 X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었습니다. 완성품을 판매하는 X에서 지속가능경영과 공급망 관리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고, 이에 하위 공급망으로부터 납품받는 제품의 환경성을 따지게 된 것이죠.
과거에는 자사 제품이 왜 일반 제품보다 친환경적인지를 정성적으로 설명하면 해결될 일이었지만, 요즘 들어 많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요청하는 정량적인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LCA(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평가)입니다.
국내외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에 종사하고 계시다면, 비슷한 요구를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공급망 관리를 빌미로 한 LCA 요구, CBAM 규제 대응, CDP 공시 등을 말이죠.
고객사의 요청을 이유로 LCA를 문의했던 경우는 앞서 언급한 두 기업 외에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경로로 LCA를 시작했던 이들이 요청했던 사항 중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몇 개월 내로 ‘빨리’ 해달라는 것이지요. 고객사 입장에서는 당연하게도 지속 가능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친환경성을 정량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업의 제품을 납품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를 충족할 수 없는 기업은 자연스레 납품 대상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급하게 LCA를 요구받은 상황에서, 단기간에도 LCA 수행이 가능할까요?
물론 앞서 말씀드린 두 경우 모두 고객사의 요청사항에 따라 2~4개월 내에 영문 보고서를 발행하며, 단기간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제가 LCA를 잘 모르는 영업팀 담당자였다면, 지금쯤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뭐야 금방 하네,
그럼 돈 내서 컨설팅 맡긴 다음 몇 개월 바짝 고생하고 말지.
한 번 해놓고 여러 군데 돌려막기 하면 되겠다.’
사고과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시간, 돈, 퀄리티 모든 측면에서 꽝입니다.
1. 고객사의 요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LCA 관리를 통해 고객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탄소배출을 비롯한 환경영향의 감축입니다.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도 해를 거듭할수록 시스템을 갖춰 협력사에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2. 같은 공정이라도 첨가물 여부, 물질 조성 등에 따라 제품 LCA 결과는 달라집니다.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가 점점 늘어날 텐데, 그때마다 ‘요청받으면 하지’라는 식의 수동적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매번 천만~억 단위의 비용이 들고, 자칫 영업에 필요한 골든타임도 놓칠 수 있습니다.
3. 고객사의 요청이 조금만 달라져도 돌려막기에 실패합니다.
결과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사가 LCA 방법론에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ex. IPCC AR6 GWP, CML 등) 많은 경우 변경하는 것 자체는 아주 간단하지만, 따로 변경할 방법도 소프트웨어도 없으니 직접 하지는 못합니다. 결국 요청사항이 달라질 때마다 컨설팅사에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결국 최선의 선택지는 기업이 처한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자체적인 관리가 효율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닙니다. 이는 당장 LCA 전문가를 채용하라거나, 복잡한 DX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LCA의 기본 원리를 이해한다면, 회사 내부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자체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LCA 산정의 핵심이 되는 요소는 데이터인데, 이는 누구보다 내부 실무자가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신가요? 앞으로의 글을 통해, 실무자의 입장에서 LCA를 시작할 때 필요한 요소와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전달드리려 합니다. 그 시작으로, 이번 글에서는 아래의 내용을 다룹니다.
- 요즘 들어 LCA가 중견·중소기업에게까지 퍼지게 된 맥락이 무엇일까요? 🌊
- 우리 회사에 정말로 LCA가 필요할까요? 🤔
시작하기 전에, 아직 탄소중립연구원이 생소하신 분들을 위하여 간단히 회사를 소개하겠습니다.
탄소중립연구원은 IT 서비스를 통한 기업의 전사적 환경 관리를 돕는 회사입니다. LCA 국제표준에 따른 제3자 검증으로 LCA IT 솔루션 ‘LynC’의 타당성을 입증하였으며, GS칼텍스, 아모레퍼시픽, 유한킴벌리 등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의 LCA 내재화를 함께해왔습니다.
탄소중립연구원, 상용화 완료 LCA 시스템
국제 표준 검증 마쳐
LCA(전과정평가) 전문기업 탄소중립연구원(대표 이민)은 자사의 LCA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글로벌 공인 인증기관 DNV비즈니스어슈어런스로부터 LCA 시스템과 제품 탄소발자국 평가에 대한 국제 표준 ISO 14040·14044·14067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GS 칼텍스, 탄소중립 가속..
재활용 플라스틱 탄소발자국 제3자 검증
GS칼텍스는 지분투자회사인 에코지앤알과 함께 ‘자동차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에 대해 ‘전과정평가(LCA)’체계를 구축하고 탄소중립연구원과 전과정평가 방법론에 근거해 탄소발생량을 산정, 국내 최초 DNV 제 3자 검증을 완료했다.
다년간 여러 고객사의 사례를 접하고, B2B, B2G 사업을 수행하며 발견했던 인사이트를 글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글만 잘 읽고 적용하시더라도, 보통의 미팅에서 얻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져가실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검색 한 번으로 우리 회사에 LCA가 필요한지 알아보는 방법
앞서 고객사로부터 LCA를 요청받았던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아직 몇 가지 의문이 남아있으실 수 있습니다.
- 미국은 트럼프가 당선되며 기후변화협약까지 탈퇴했는데, ESG/LCA 붐도 곧 사그라들지 않을까?
- 내수용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중소기업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아니야?
-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는 CBAM 업종만 해당되는 것 아닌가?
현대자동차의 사례를 소개하며, LCA가 국내 중견·중소기업에게까지 펴지게 된 배경인 ‘공급망 가치사슬’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현대자동차는 2023년부터 SCEMS라는 협력사 탄소 배출 이력 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여 협력사에 무상 배포하였습니다. 완성차의 탄소발자국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완성차를 구성하는 개별 부품의 탄소발자국 정보가 필요하기에, 협력사가 부품의 탄소발자국을 직접 측정하고 현대자동차에 보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지요.
장기 로드맵을 보면 올해 안으로 협력사 주도 하의 부품 LCA를 산정한 뒤, 이후 협력사에서 자체적으로 LCA를 산정 및 보고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드러납니다.

이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사항이기도 하고, 설령 대내외 상황이 바뀌더라도 현대자동차가 협력사 LCA 산정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협력사의 LCA 로드맵이 곧 현대자동차의 탄소중립 기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는 2045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량 100% 감축, 공급망 탄소배출량의 90%를 감축할 것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때 공급망의 탄소배출량이 곧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부품의 탄소발자국, 즉 LCA 결과와 관계됩니다.
즉 현대자동차의 탄소중립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협력사로부터 납품받는 부품의 탄소발자국을 산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연적인 셈이죠.
이러한 영향은 공급망을 따라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를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이어집니다. 1차 협력사 제품의 LCA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주요 구성품인 2차 협력사 제품의 LCA 결과가 필요합니다. 2차 협력사에서 제품 LCA 결과를 보고하는 데에는 3차 협력사의 데이터가 중요하죠. 이렇게 마치 먹이사슬 혹은 그물망처럼, 탄소 감축과 LCA의 파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려오는 셈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사례를 들었지만, 이미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는 많은 국내 기업이 제품 LCA 산정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완성품의 탄소발자국을 산정하고 감축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공급망 기업의 LCA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공급망 가치사슬을 따라가다 보면, 언뜻 관련 없어 보이는 내수기업·중소기업까지도 LCA 관리가 필요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아직 LCA 요구를 받지 않았다면, 우리 회사에 조만간 LCA가 필요하게 될지 확인할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의 홈페이지에서 가장 최신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찾아, ‘LCA’라는 키워드를 넣어 검색해보세요. LCA 계획, 나아가 ‘공급망 관리’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늦어도 1~2년 내에는 고객사로부터 ‘협력사 LCA 결과 제공 요청’이라는 내용의 메일이 날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하였듯 완성품 업체는 공급망 기업에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현대자동차 사례와 달리 이제 막 공급망 관리를 시작하는 기업은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더욱 급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청받고 시작하는 벼락치기 LCA는 미리 대비한 것에 비하면 정확도도 부족하고 경쟁력도 떨어집니다. 미리 대비한 기업에게는 비교우위를 선점할 기회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
지금까지 고객사는 어째서 하위 공급망에게까지 LCA 결과를 요청하게 되었는지, LCA의 확산에 대한 전반적인 맥락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사항을 기억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대기업의 LCA 시스템화, 공급망 관리는 하위 공급망 기업에게까지 가치사슬을 따라 이어진다.
(feat.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LCA를 시스템화하는 기업은 공급망 기업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기에, 자체적인 LCA
산정 및 관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하다.
LCA가 필요한 이유로 ‘공급망 가치사슬’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 LCA는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LCA를 산정하고 관리한다는 건 ‘우리가 만든 제품이 지구와 사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책임지고 관리할게’라는 의지의 표현이니까요. 🌱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지속 가능한 전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그 여정을 탄소중립연구원이 함께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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